이번 시즌 epl, 아니 모든 리그의 우풀백 중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여줬던 칸셀루가 우한폐렴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세메두가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베실바와 소속팀에서도 같이 우측에서 뛴 적도 많아서 우측에서 좋은 콤비네이션을 보여줬는데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주요한 공격루트 하나를 잃어버린 꼴이 됐습니다.
4231이나 433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포메이션에 따라 주전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433으로 나오든 4231로 나오든 오피셜한 포메이션만 다르지 경기 운영 방식이나 실질적인 포메이션을 비슷할 것이라고 봅니다.
주전경쟁이 있을만한 자리는 디에고 조타가 있는 왼쪽 윙과 중원의 한자리 정도 입니다.
조타 선수가 코로나 이후에 국대에서 좋은 폼을 보여주면서 계속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데 유로에서 폼이 좋지 않다면 호날두가 왼쪽으로 가고 펠릭스나 안드레 실바가 중앙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는 국대에서 한번씩 뜬금포를 터뜨려주는 게데스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중원에서도 경쟁이 치열한데 다닐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거의 주전이 확실하고 남은 한자리가 경쟁이 치열할 것입니다. 무티뉴, 네베스, 윌리암 카르발류, 헤나투 산체스 선수가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상대에 따라 중원 조합이 다를 것이라고 봅니다.
강팀들을 상대할 때나 토너먼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항상 수비적인 운영을 하는 산투스 감독이기 때문에 이런 경기들에서는 수비력이 좋은 윌리암 카르발류와 다닐루 페레이라를 더블 볼란치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호날두: 한국에서는 날강두 XXX라고 욕먹고 예전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키 플레이어고 이번 유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은 포르투갈인데 그 중에서도 팀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는 호날두입니다. 지난 유로에서도 팀을 잘 이끄는 리더십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포르투갈의 메이저 대회 첫 트로피를 땄습니다. 또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초대 네이션스리그에서도 팀을 잘 이끌어서 우승을 했습니다.
호날두에게 이번 유로가 마지막 유로일 가능성이 높아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하는 욕심도 클 것이고 유로에서 6골을 넣는다면 알리 다에이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깰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욕심도 클 것입니다. 이런 점들이 호날두에게 큰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입니다.
후벵 디아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후벵 디아스 중 한 명을 뽑으려고 고민하다가 후벵 디아스를 뽑았습니다. 산투스 감독의 포르투갈의 무게 중심은 화려한 공격진보다는 수비에 있습니다. 유로2016 토너먼트에서도 4경기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으면서 우승을 할 정도로 수비가 좋은 팀입니다. 그 당시 수비의 중심이 페페였다면 지금은 올시즌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후벵 디아스가 포르투갈 수비의 중심입니다.
후벵 디아스 개인의 폼도 매우 좋지만 이 선수가 베테랑인 페페와 같이 나올 때 포르투갈의 수비는 더욱 견고해집니다. 디아스-페페 라인이 가장 최근에 2골 이상 실점을 한 경기가 2018년에 있었던 폴란드 원정에서 2골을 내 준 경기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프랑스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이 둘은 통곡의 벽이 뭔지 보여주기라도 하듯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프랑스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죽음의 F조에서 독일과 프랑스를 만나는데 후벵 디아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활약이 중요해보이고 토너먼트에 가더라도 수비진이 얼마나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포르투갈의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 그동안 포르투갈은 수비에서는 페페 원맨팀, 팀적으로는 호날두 원맨팀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피구 세대 이후에 이 두 선수를 제외하면 톱클래스의 선수들이 10년 정도 동안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유로에서는 후벵디아스, 브루노페르난데스, 베르나르도실바, 주앙펠릭스와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우승까지도 노려볼 역대급 전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포르투갈 선수들의 폼이 좋습니다. 호날두는 여전히 신계에 있는 선수고 중원과 수비의 핵심인 브루노페르난데스, 후벵디아스는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이자 월드베스트에 뽑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칸셀루 선수가 빠진게 아쉽지만 여전히 포르투갈에는 폼이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3. 산투스 감독이 수비적인 전술을 선호해서 그런지 산투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포르투갈의 수비 조직력이 좋아졌습니다. 유로2016에서도 토너먼트에서 4경기 동안 1실점 밖에 내주지 않는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했고 베테랑 페페와 EPL최고의 수비수인 후벵디아스의 조합도 좋습니다. 또 중요한 경기들에서 피지컬과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인 다닐루 페레이라와 윌리암 카르발류의 더블 볼란치를 쓰면서 수비적으로 안정된 운영을 합니다. 이러한 수비적인 운영이 강팀들을 고전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4. 호날두, 페페와 같은 베테랑(팀리더)들과 후벵디아스, 브루노페르난데스, 베르나르도실바 같은 20대 중반의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과 주앙펠릭스 같은 어린 선수들이 골고루 조화가 잘된 포르투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출전 팀들 가운데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신구조화가 잘 된 팀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5. 포르투갈의 공격진은 화려합니다. 예전에는 호날두 혼자 공격진을 이끄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디에고조타, 주앙펠릭스, 브루노페르난데스, 베르나르도실바 같은 선수들이 호날두와 같이 공격을 이끌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브루노페르난데스는 미드필더지만 리그에서 18골이나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나고 코로나 이후 팀내 최다 득점자인 조타 선수도 622분 동안 6골을 넣는 좋은 득점 페이스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6. 유로2016과 초대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을 하면서 최근 유럽에서 열린 국가대항전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1. 산투스 감독이 수비적인 운영에는 능하지만 공격적인 운영에는 능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전력이 포르투갈보다 약한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우들이 자주 있습니다. 지난 유로에서도 헝가리,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꿀조에 들었지만 3무를 하며 3위로 16강에 겨우 올랐습니다. 최근에도 우크라이나에게 1무1패로 좋지 않았고 세르비아와도 무승부를 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 죽음의 조에 걸린 만큼 일정이 큰 변수가 될 것으라 보입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일정 상 가장 불리한 팀입니다. 헝가리-독일-헝가리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또 1차전이 헝가리 원정이기 때문에 여기서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2차전은 독일 원정에서 독일과 경기를 하고 3차전에서는 독일에서 헝가리로 이동해서 프랑스와 경기를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2차전도 헝가리에서 하기 때문에 일정 상 포르투갈보다는 유리한 고지에서 3차전을 맞게 됩니다.
3. 포르투갈은 프랑스와 독일을 상대로 매우 약합니다. 독일을 상대로는 21세기에 메이저대회에서 4번 만나서(2006월드컵, 유로2008, 유로2012, 2014월드컵) 4번 다 패배했고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3승 5무 10패로 열세에 있습니다.
프랑스를 상대로는 유로2016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승리를 하기 전까지는 41년 동안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하지 못했고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6승 2무 19패로 열세에 있습니다. 최근 13경기만 놓고 봐도 1승 1무 11패로 열세입니다.
축구에서 상대전적과 팀들간의 상성이 은근히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포르투갈에게 쉽지 않은 조별 예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경기력 기복이 매우 심합니다. 좋은 날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나 안 좋은 날에는 공격이 풀리지 않고 수비도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합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5. 공격진의 네임밸류에 비하면 포르투갈이 그렇게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약팀인 이란과 모로코를 상대로 1골밖에 넣지 못했고 최근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무득점으로 끝나거나 1골밖에 넣지 못한 경기들이 꽤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프랑스-포르투갈-독일 순서로 조별 예선 순위를 예상하시던데 저는 포르투갈이 3위를 할 것이라고 봅니다.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3팀이 전력차이가 크게 나는 팀들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이나 홈어드벤티지 같은 점들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또 팀들간의 상성이나 역대 전적 같은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이 프랑스와 독일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저는 포르투갈에게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1차전이 헝가리 원정인데 여기서 발목을 잡히게 된다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유로2016에서도 헝가리에게 겨우 비기면서 예선에서 탈락할뻔할 정도로 고전했고 포르투갈이 최근 경기들에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기 때문에 헝가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만약 포르투갈이 제 예상대로 3위를 해서 토너먼트에 올라간다면 16강에서 네덜란드와 만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네덜란드가 데부어 감독 부임 후에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이 이길 것이라 봅니다.
여기서 이긴다면 8강에서 A조2위 VS B조2위의 승자와 붙게 되는데 A조 2위는 터키, 웨일스, 스위스 중 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이고 B조 2위는 덴마크, 러시아, 핀란드 중 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핀란드가 2위 경쟁에서 유리해 보입니다. 쨋든 누가 올라오든 포르투갈보다는 약합니다.
따라서 3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간다면 최소 4강은 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2위로 올라가면 16강 잉글랜드, 8강 스페인을 만나는 지옥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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