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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칼럼

브루클린 네츠 밀워키 시리즈의 소감 및 분석 리뷰 NBA

by UPWORLD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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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츠의 사기성

브루클린 네츠

듀란트와 어빙의 강점은 밀워키 드랍백이 유도하는 샷들을 기준치 이상으로 넣을 수 있다는 점이지만 예전처럼 듀란트가 터커 앞에서의 정직한 일대일이나 하이픽앤롤에서의 점퍼시도를 오래 가져가면 아무리 폼이 좋은 상태라도 고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한창이던 오클 시절에도 초반에 그런 공격을 몰빵하면 후반이 힘들었죠. 

 

넷츠가 사기인것은 그런 샷들에 많이 의지하지 않고도 상대를 붕괴시킬수 있다는 점인데 볼무브먼트가 방향을 가리지 않고 뻗어나가면서 로페즈 중심의 드랍을 한참 비껴나가기 때문에 밀워키 입장에서 특정해서 버리고 집중할만한 포인트가 없습니다. 이게 제일 답답할것 같고 치고박는 접전이 되려면 정규시즌처럼 화력으로 밀어붙어야 되는데 (세경기 전부 다득점이었죠) 브루클린 수비도 텐션, 집중력이 바짝 올라있어서 여의치가 않네요.

 

다른 팀을 만나면 막을 선수를 고르고 일부는 버리고 평균회귀할 선수를 다시 버리는 선택을 고민할텐데 브루클린은 정규시즌부터 일각에서 쓸데없이 볼을 너무 돌린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빅3와 브라운 (롤맨), 샤멧 (픽앤팝), 해리스 (모션스트롱과 플레어) 등을 열심히 엮어왔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본래 아주 작은 공격롤을 받았던 그리핀까지 적응한 모양새라 밀워키도 어디서부터 막아야 할지 감이 안올것 같습니다.

 

브루클린의 공격은 다채로우면서 스피디한 볼 무브먼트 위에 구역을 가리지 않는 슛을 가진 슈퍼스타들이 고비마다 2~3골씩 개인기로 가볍게 몰아치는 오펜스라 흐름도 이상적이고 사기라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혼돈의 동부

 

2. 백패스와 후진, 그리핀 (1차전)

 

밀워키의 드랍백이 강점을 보이는 지점은 탑에서부터 로페즈 정면으로 들어오는 공격입니다. 탑픽앤롤에서 드라이브와 롤링을 통해 림을 공략하는게 아주 어려운 수비고 정면레인을 힘겹게 뚫고나면 쿰보가 헬프하죠.

 

반대로 드랍에서 매치업을 유지하면서 줄 수밖에 없는 슛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정면에서의 픽앤팝입니다. 가드는 볼핸들러를 뒤에서 쫓아가고 센터는 밑으로 쳐지기 때문에 앞으로 가다가 상대가 볼을 후진시키면 큰 공간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데 1차전에서 그리핀이 3점을 쏠때 보면 수비와 거의 4~5발 차이가 나죠.

 

정규시즌에 기동력과 슛이 모두 없는 디조던이 나올때는 넷츠가 높은 위치에서 스플릿 액션을 많이 가져갔고 제프 그린이나 브루스 브라운은 상대의 압박 혹은 스위치 타이밍에 슬립하면서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했는데요.

 

1차전에서 보여준 그리핀의 픽앤팝에서 이어지는 핸드오프와 탑3가 넷츠가 볼을 뒤로 보내면서 쿰보와 로페즈의 림프로텍팅을 무위로 만드는데 일차적인 공헌을 했다고 봅니다. 아무리 듀란트, 어빙이 뛰어나도 하든같은 선수가 갑자기 빠진 첫 경기에서 그정도 볼무브먼트를 뽑아내는게 쉬운게 아닌데 승기를 잡는 모습이 대단했죠. 

 

그리핀이 이날 3점을 9개나 쐈는데 하든이 빠지자마자 벤치에서 작심하고 주문했을거라고 봅니다.

 

 

3. 측면의 볼무브먼트와 3점  

 

드랍백-페인트존 패킹은 기본적으로 림-자유투서클 정면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이고 코너 3점을 일부 버리면서 태거를 페인트존에 집중시키는 컨셉인데 넷츠에는 코너든 아니든 버릴 수 없는 슈터가 너무 많습니다.  

 

밀워키가 좋아하는 상황은 볼핸들러를 미드레인지에 가둔 후에 예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킥아웃을 반복해서 로테이트하는 상황인데 (페인트존은 확실히 막되 3점은 같은 방향으로 뛰면서 팔만 뻗어주는) 브루클린이 코너~윙 사이에서 짧게 컷하면서 슛하는 무브먼트가 너무 좋다보니 이런 상황도 일찌감치 피해나가 버립니다. 

 

정면에서 픽앤롤을 한번 막아놓고 안에서 밖으로 3점을 따라가야 계산이 서는데 드라이브 없이도 찬스메이킹이 되기 때문에 (조 해리스와 샤멧) 애초에 밀워키가 원하는 구도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슈터들의 존재로 밖에서만 스크린걸고 볼을 돌려도 아주 위협적인 찬스가 나오는데 넷츠의 dagger라고 봅니다.

제임스 하든

긴박한 상황에서 그리핀에게 갑자기 많은 롤이 부여된 2와 달리 이 부분은 본래부터 넷츠의 최대 강점이었는데 5아웃 구도에서 듀란트와 해리스를 묶어서 스태거 스크린을 (모션 스트롱) 플레어 3점으로 전환하는 식의 아기자기한 오펜스를 시즌 초부터 굉장히 많이 했었고 이건 시즌 내내 막힌 적이 없다시피 했었죠.   

 

이렇게 드라이브 없이 펼치는 오펜스를 상대로 로페즈는 존재감을 보여줄수가 없는데 (역시 로테이트까지 4발 소요) 역시 딥 드랍+페인트존 패킹+수비리바운드+얼리오펜스로 이어지는 벅스의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상황이죠. 

 

간혹 픽앤롤을 해도 아래같은 상황에서는 쿰보가 DPOY라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4. 정면승부 (넷츠의 사기성 ver.2) 

 

간혹 나오는 정면승부에서도 듀란트는 골을 넣으면서 협력수비 사이를 조이고 그 사이로 브라운은 롤링을 합니다. 브라운은 가드 출신이라 투풋으로 쏘는 러너가 부정확한 면은 있어도 롤링 자체는 숙달한지 오래 됐죠.

 

위쪽의 듀란트 샷과 같은 장면이 그래도 벅스 입장에서는 2차 데미지가 덜한 장면인데 픽앤롤,픽앤팝까지 섞이니까 벅스가 듀란트에게만 집중하기 힘듭니다. 로페즈가 듀란트 때문에 앞으로 조금 나오니까 (어그레시브 드랍) 곧바로 숏롤이 들어가면서 덩크가 나오던데 이것도 사실 미리 준비하고 막을 공격은 아닌것 같네요. 

 

2쿼터에 지역방어가 나왔을때 넷츠가 약간 식나 했는데 (윙3점 2개 실패) 2포제션 지나니까 여지없더군요. 

 

지금 2,3,4를 차례로 쓰고 있는데 3,4를 같이 봉쇄하는건 정말 불가능에 가까울것 같습니다. 

브루클린 네츠 밀워키

5. 벅스의 공격 

 

상대에 맞춰서 바꾸기엔 늦었고 아이덴티티를 포기할수 없다면 본인들이 골을 넣어야죠.  

 

1차전 후반에는 쿰보가 내려앉은 클랙스턴과 그리핀에게 타이밍을 읽혔고 오늘은 그 여파인지 림어택 대신 높은 위치에서 슛을 쐈는데 (자유투를 놓치고 다시잡아 넣은걸 제외하면 전반에 하프코트에서 림어택이 한번도 없었던듯) 파울까지 못뽑아내니까 공격에서 영향력이 아예 없다시피했죠. 슛은 답이 아닌게 자명하구요.

 

과거에 쿰보가 탈락하던 시리즈들은 새깅당한 쿰보가 유로스텝으로 상대 벽을 더 세게 치려다가 킥아웃 품질이 나빠지면서 클로즈아웃 공략이 빠르지 못한 미들턴이 같이 난조에 빠지는 패턴이었다면 오늘은 쿰보가 돌파 시도 자체를 줄이면서 어빙과 만나는 미들턴에게 일대일을 몰아주는 흐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나빴습니다

 

쿰보-미들턴이 처음 플옵에 갈 때부터 둘은 항상 똑같은 흐름으로 고전했지만 (어빙빠진 보스턴에게 7차전에서 진 시리즈 한번을 제외하면 늘 비슷했죠) 지금은 브루클린 수비가 상시 벽을 쌓는 상황도 아니고 미들턴도 예년처럼 3점라인에서의 전진, 스피드 없이 시작하는 돌파를 주문받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지거든요.  

 

밀워키가 확실히 마진을 봐야 되는 공격상황이 포스트에서의 일대일, 드랍 사이에서 쏘는 미드레인지 점퍼 등인데 (넷츠는 평소보다 스위치가 적고 드랍을 많이 섞고 있습니다) 미들턴의 부진이 너무 심했습니다. 

 

어빙과 그렇게 자주 매치되면서 포스트에서 넣은 골이 기억이 안날 정도인데 (어빙에게 블록당하고 다시 잡아넣은 팁인이 전부일듯) 안그래도 평소 템포로 공격이 어려운 상황이라 미스매치까지 다 놓치면 너무 힘들죠.  

 

미들턴이 정규시즌에는 거의 자유투를 넣듯이 점퍼를 넣었었고 (3경기 모두 맹활약했었죠) 상대 수비 전술상 미스매치를 상수로 얻어낼 수 있는 포지션의 선수라 이 시리즈에서만큼은 예년 모습이 아닐거라고 기대했었는데요. 그의 돌파가 확실히 필요했던 예년과 달리 지금은 약한 공격을 강요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쿰보나 미들턴이나 처음 플옵에 갔을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무너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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