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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칼럼

미들턴과 아데토쿤보는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까?

by UPWORLD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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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벅스는 지난 시즌 본인들을 떨어뜨렸던 마이애미 히트를 4-0 스윕하면서 본인들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라고 외치고 싶어했으나, 현재 브루클린 네츠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씁쓸한 마무리를 하게 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계속되는 대권 도전 실패에 대해 비판이 가해지는 두 선수가 있는데요. 백투백 정규시즌 MVP 수상자,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밀워키의 공수겸장 크리스 미들턴입니다.

 

이 두 선수는 지난 몇 년 동안 밀워키 벅스를 이끌어가는 1옵션과 2옵션으로 활약해왔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 정규시즌 활약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번 칼럼 시리즈는 지난 1,2차전 브루클린 네츠전에 관한 복기와 전술적 틀을 되짚어보면서, 밀워키 벅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3차전 포인트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통계로 보는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줄어든 적극성?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네츠전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있어서 짚어볼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적극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니스는 드라이브를 즐겨하는 선수입니다. 캐치앤슛, 풀업점퍼의 비중이 정규시즌 36.3% 정도이고, 62.4%의 레이업, 덩크, 포스트업을 근간으로 한 클로즈슛에 치중되어 있어왔습니다. 이는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도 볼 수 있었던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모습이었구요.

 



그런데 네츠전 2경기에서는 골밑을 강하게 흔드는 야니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점퍼의 비중이 늘어났고, 드라이브를 시도하는 숫자 또한 줄어들었죠. 물론 드라이브를 할때마다 대부분 성공하는 모습이지만 말이지요.

 

플레이오프를 들어설 때 마다 대부분의 밀워키를 상대하는 팀들은 야니스의 골밑을 막아내기 위해 야니스를 위한 수비전술을 채택합니다. 2018-2019시즌의 토론토나, 2019-2020시즌의 마이애미 모두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밀워키를 이기고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야니스는 이만큼 점퍼 비중이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당시에는 골밑 공격의 비율이 70%가까이 될 정도 였으니까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이용한다면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1)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본인이 지적받아온 공격 패턴을 다양화 하기 위해 네츠 전에서 점퍼를 시도했다.

2) 자신 있던 돌파 및 포스트 플레이에 있어서 본인이 확신이 없다고 느끼고 확실한 선택만 한다.





이게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야투율 35%, 효율성도 그리 높지 않은 선택이 되면서 결국 어정쩡한 개인 스탯과 확실한 팀의 패배를 함께 안고 간 셈이 된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다음 홈 경기와 이후 경기들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말이지요.

 

적극성이 사라진 부분은 슈팅 유형 뿐 아니라 리바운드에서도 나타납니다. 아데토쿤보는 정규시즌 기준 코트 내 10명 중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는 비중인 OREB%에서 4.8%를 따냈던 좋은 리바운더이기도 합니다. (팀 OREB%가 31%) 그러나 네츠전 2경기에서의 OREB%는 1.3%. 2경기 모두 뛴 선수 중 아예 공격 리바운드를 잡지 않은 제프 티그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2경기 뛰어서 하나 잡았네요. 수비 리바운드에 있어서는 효율적으로나 볼륨적으로나 야니스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만, 역설적으로 야니스의 공격성이 소극적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느껴지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골밑 슛이 줄어든 만큼 공격리바운드 경합이 줄어들었다와 같은 인과관계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 점퍼가 늘어난 만큼 효율적으로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를 물어본다면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견제받는 야니스의 움직임, 경직된 야니스의 전술

 

통계적인 부분은 이정도로 하고, 전술적인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죠.

 

아데토쿤보의 시선에서 볼 때, 밀워키의 전술은 크게 '야니스가 페인트존 부근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전술과 '페인트존에 들어가 있거나 들어가는 야니스'를 이용하는 전술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아이솔레이션이나 픽앤롤이 되겠고, 후자는 포스트업이나 컷인 플레이가 되겠죠.

 


(PF: 야니스)

 

이렇게 모든 선수가 외각으로 나옴으로써 아이솔레이션, 야니스에게 공간을 열어줄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오프스크린이나 픽앤롤에서 야니스가 롤맨을 맡음으로써 순간적으로 자유로워진 야니스에게 마무리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수비 리바운드를 밀워키가 얻어낸 상황이라면, 역습을 통한 빠른 공격을 즐길수도 있었겠죠.

 

지난 2경기에서의 모습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이미 공간을 확보하거나 위치를 잡은 야니스에게 공을 배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야니스에게 공이 가는 순간 지역방어 위치를 재정비하는 듀란트의 모습. 오픈된 공간이라 생각했던 야니스는 돌진에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네츠 역시 야니스의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상황에서 플레이메이커들은 야니스보다는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또는 야니스가 공간이 열린 듯 한 상황에서 야니스에게 공이 넘어가는 순간 압박을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야니스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할리데이나 미들턴이 볼 핸들러로 움직이고 야니스가 움직이기 보다는 아데토쿤보에서 플레이가 시작하고 끝나는 모습들이 좀 더 자주 등장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큰 무브 없이 야니스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로 귀결되는 경우들이 많았고, 그 상황에서 야니스의 선택은 위에서 통계에 소개시켜드린 바와 같이 평소보다 많은 점퍼였습니다. 미들턴이나 로페즈의 스크린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야니스의 수많은 플레이에는 드라이브를 위한 아이솔레이션이 기본 내재되어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네츠는 그것을 잊지 않았고, 이를 잘 활용하여 수비를 해냈습니다. 

 

저번 프리뷰에서 강점이라고 했던 밀워키의 역습 공격은 어떻게 되냐구요? 아, 네츠는 

 



1)번과 2)번을 너무 잘하는 팀입니다. vs 밀워키 시리즈 2경기에서 3점 성공률 44.4%(2라운드 진출팀 중 1위), 야투 성공률 49.5%(2라운드 진출팀 중 3위)를 기록하는, '역습 공격을 막는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이론을 정말 완벽하게 수행하는 팀이죠. 그렇다보니 밀워키 벅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박살냈던 역습 공격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네츠에게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은 전술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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